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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시력도둑’ 방치하면 실명 위험

[질병탐구 / 녹내장]

김아름 기자ar-ks486@bokuennews.com / 2019.12.17 09:38:03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 손상이 주 원인

환자 상태따라 약물·레이저·수술 등 고려

젊은층도 증가 추세… 조기발견·치료 중요

 

‘소리 없는 시력도둑’이라 불리는 녹내장은 만성적으로 시신경 손상이 진행하는 질환으로 시신경의 구조적 손상, 전형적인 시야결손, 비가역적인 실명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내장은 망막을 통해 받아들인 시각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시신경에 장애가 생기면서 시야 결손이 나타나게 되는데, 뚜렷한 초기 자각증상이 없는 탓에 치료시기를 놓치면 급기야 시력을 상실하게 되는 무서운 질환이다. 빈도 또한 전 인구의 2% 정도로, 가장 흔한 안과 질환 중의 하나다.

녹내장은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더불어 실명을 부르는 3대 안과질환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환자 수도 꾸준히 늘어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69만9075명에서 2018년 90만4458명으로 5년간 약 30% 증가했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녹내장이 의심되는 녹내장의증 환자 또한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다만 이들 중 실제 녹내장으로 발전하게 되는 경우는 일부이기에 치료 시작 여부를 판단하는데 종종 어려움이 있어왔다.

◇원인

녹내장이라는 질환의 결과는 진행하는 시신경 손상으로 인한 시야 결손이지만, 이를 일으키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녹내장 발병의 주요 원인은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의 손상이다. 안압에 의한 스트레스가 시신경 내부의 사상판(시신경을 형성하는 신경 섬유가 눈 뒤쪽으로 빠져 나가는 부분에 만들어진 그물 형태의 조직)에 작용하면서 사상판이 뒤로 휘게 되고, 이렇게 변형된 사상판이 시신경 손상을 촉발하는 것으로 추정돼 왔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최근 식습관 및 운동부족으로 젊은 환자들에게 증가하고 있는 성인병이다. 서양인과 다르게 동양인에서는 안압이 정상 범위(10-21mmHg)로 측정되는 ‘정상안압 녹내장’인 경우가 전체 녹내장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러한 정상안압 녹내장은 안압 이외에 혈관인자, 즉,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이 위험요인이다.

젊은 환자의 녹내장 발생원인 중 하나는 안구의 구조적인 문제다. 근시 및 고도근시가 있는 환자는 시신경 모양이 근시가 없는 사람과 다르게 생겨, 녹내장 손상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에는 안압 상승이 발생하여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약물 사용을 중단하면 안압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지만 만성적인 안압 상승으로 인해 수술적 처치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가끔 발생한다. 의사의 처방 없이 일시적인 충혈 및 피곤감 제거를 위해 자의로 약물 치료를 오래 한 경력이 있는 경우에는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 외에도 가장 흔한 녹내장 유형으로 방수 배출구가 열려 있다고 해 개방각 녹내장, 방수의 배출구가 갑자기 막히면서 안압이 급격히 증가하고 심한 안구통·충혈·시력저하·두통 및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 백내장·망막질환·포도막염 등과 관련한 이차성 녹내장과 대개 생후 6개월 이내의 아이들에게 보이는 유나 녹내장(선척 녹내장) 등이 있다.

◇증상

녹내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원발개방각녹내장과 정상안압 녹내장은 만성적으로 서서히 시신경이 손상된다. 이에 따라 시야 손상이 진행되는데 주변 시야의 손상이 먼저 오고, 중심 시력은 말기까지 보존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초기에는 거의 자각 증상(환자 자신이 느끼는 병의 증상)이 없다가 말기에 가서 자각 증상을 호소한다. 따라서 원발개방각녹내장은 증상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원방개방 녹내장은 양쪽 눈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양쪽 눈의 시신경 손상 정도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건강한 눈의 시 기능으로 인해 손상이 심한 눈의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한쪽 눈으로 작업을 하거나 예민한 사람의 경우 드물게 암점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른 아침이나 밤늦게 한쪽 눈 또는 양쪽 눈의 안압이 상승해 일시적으로 시력이 저하되고 두통이나 안통(눈 통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시신경손상이 진행된 경우에는 시야가 매우 좁아져서 주변의 사물과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또 계단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낮은 문턱 또는 간판에 머리를 부딪치기도 한다. 운전 중 표지판이나 신호등이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며, 우연히 녹내장이 발견된 환자의 경우에는 진단된 순간부터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진단

녹내장 진단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성인에서 가장 흔한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의 경우, 중기 이후가 되기 전까지는 환자 본인이 느끼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 안압만을 기준으로 녹내장을 진단하는 경우에는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를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녹내장을 진단하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가 필요하며, 녹내장으로 진단된 환자는 평생동안 치료를 받기 때문에 진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녹내장 검사는 안압, 전방각경, 시야검사, 시신경검사, 시신경 빛간섭단층촬영 등이 필수적이며,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해 시신경의 변화를 분석해 점차 조기에 녹내장의 발생 및 진행을 알 수 있는 방법이 보급되고 있다.

◇치료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의 손상이 진행되므로 치료는 안압을 떨어뜨리는 조치를 하게 된다. 안압을 떨어뜨리는 방법에는 안약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며, 먹는 약을 병행하기도 한다. 또한 필요에 따라서는 레이저나 수술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이 방법들 중에서 어느 것이 바람직한가는 그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약물요법= 녹내장 치료의 기본이며, 여러 가지 약물중 환자의 질병이나 반응도를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약을 선택한다. 정기관찰을 통해 그 약이 제대로 효과가 있는지를 판단, 결정하게 된다. 안압을 낮추는 것이 주목적이며, 시신경보호 효과를 노리고 투약할 수도 있다. 근래에는 점안약제의 종류가 많아지고 안압하강효과도 좋아져서 점안약 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한 가지 약물로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2가지 또는 그 이상의 약물이 필요할 수도 있다. 보조적으로 시신경의 혈류증강을 위한 약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레이저 치료법= 목적은 역시 안압을 낮추는 것이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점안약을 쓰기 힘든 경우나 그밖에 레이저 치료의 효과가 좋을 것으로 판단되는 환자에게 시행한다. 녹내장 레이저 치료법은 광원의 종류나 조사방법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다.

△수술적 치료법= 위와 같은 치료법으로 안압이 적절하게 떨어지지 않을 때에 주로 시행하게 된다. 고식적인 섬유주절제술(trabeculectomy)을 시행하거나, 난치성 녹내장의 치료를 위해 안압조절을 위한 임플란트를 삽입을 하기도 한다.

◇예방

녹내장의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조기검진을 통해 빨리 발견해 조기치료를 하는 것이 유일한 대처법이다. 안압이 높은 경우, 40세 이상,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당뇨병, 저혈압, 심혈관 질환 등의 전신질환이 있거나 근시, 원시 외에도 당뇨망막병증 등의 안과 질환이 있을 때는 녹내장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그 외에도 스테로이드 약물의 사용이나 눈의 외상력이 있을 때도 정기적인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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